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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6

양식이라는 걸 만들어 보았습니다 흰 종이를 보며 펜을 쥐고 있을 때나 흰 모니터상에 커서가 깜박이고 있는 상황에 마주하면, 보통 막막함을 느낀다. 이럴 때 내게 양식이라는 게 있다면 생각이 빠르게 정리될 수 있다. 회사에는 시간 대비 효율을 중시하다 보니 주간보고, 연차 계획서 등 권장 양식이 있다. 하다못해 어릴 적 썼던 그림일기에도 그림 / 제목 / 본문이라는 양식이 있다. 이 블로그의 대표 콘텐츠는 알다시피 '꽃'을 담고 설명하는 글이다. 오늘은 약간의 시간을 내어 꽃을 설명하는 글의 '양식'을 만들어 포스팅 간의 정보 불균형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포스팅을 꾀해보려 한다. 포스팅의 시작에서부터 끝 순서대로 각 영역을 짚어가겠다. 타이틀 카테고리 명인 '오늘 담은 꽃은'과 이어지게끔 'OOO'입니다.'로 고정한다. (OOO에는 물.. 2021. 11. 5.
꽃 '이름' 탐구생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꽃' - '이름'은 대상을 칭하여 이른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사람의 이름인 '성명'은 성씨'성'과 이름'명'이 합쳐져 있다. 성씨는 과거에서부터 오고, 이름은 미래를 향해 있다. 중세 영화에서 이름 앞에 '아무개의 아들'을 형용사로 붙여 본인을 소개하는 것과 이름 자체를 '아무개 주니어'로 짓는 것은 본인을 존재하게끔 .. 2021. 10. 23.
즐겨찾는 행위에 대하여 버릴 책들을 정리하며 훑어보다가 강구룡 교수님의 글을 만났다. 에이전시 디자이너 7년 차 즈음, 타이포 강의를 강 교수님께 들었었다. 열린 강의였고, 지금도 쓰임이 많다. 책이 정한 질문에 답을 하시는 내용 중, 꽃 블로그에 관련되어 차분히 생각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그 전문을 옮겨 적어 본다. 즐겨 찾는 행위에 대하여. 즐겨찾기는 즐기면서 찾는 것이다. 즐겨 볼 미래의 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과정 자체에 이미 흥미의 요소가 있다. 재미있는 URL을 찾으면 숨겨진 보물을 찾기나 한 듯 기쁘지만 이 단계를 벗어나면 분류하는 법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수집하는 행위는 분류하는 행위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커지게 되는 것인데 이때 즐겨 찾는 대상은 어느 정도의 급수대로 나뉘어 사용자에게 가장 .. 2021. 10. 1.
'아' 다르고, '어' 다른 IT업계에는 UX Writer라는 전설의 직군이 있다. 전설이라고 한 것은 대단해서가 아니라 전설로만 내려오는 직군이라서다. UX(User Experience), 사용자 서비스 경험. 사용자가 서비스를 올바르게 경험하게끔 유도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감정으로 끝맺을 수 있게끔 버튼 이름부터 영역의 제목, 특정 행동을 권유하는 문장, 단어 등을 아름답게 매만지는 작업을 하는 직군이 UX Writer다. 일할 때보다도 블로그 할 때가 더 UX Writer의 역량이 필요한 것 같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어떤 단어를 쓰느냐 서술어를 먼저 넣어서 주의를 끄느냐 등으로 글이 전하는 어감이 달라지는 게 재미있다. 넣었을 때 더 부연설명이 되어주는 형용사도, 어느 구간에서는 빼고 나니 글이 더 간결하고 명.. 2021. 9. 30.
꽃담남(꽃을 담는 남자) 제작기 '안물 안궁'이겠지만, 모바일로 접속 시 첫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꽃을 담는 남자', '꽃.담.남'의 제작과정을 살짝 소개해보려 한다. 방문하자마자 보이는 첫 이미지는 곧, 블로그의 첫인상이라고 생각했다. 공감을 할 수 있는 이미지이면서 동시에, 호감도 가는 이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힌트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언제부턴가 정해져 있던 블로그명. 라임이 살아있는 Flower-Follower. 직역하면, 꽃을 신봉하는 자. 꽃 포스팅을 올리기 위한 첫 단계이자, 꽃의 세부적인 특징을 잡아내는 중요한 과정인 '꽃 담는 단계' 모습을 형상화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찍어놨던 '꽃'사진에 서칭한 '몸'과 본인의 '얼굴'과 '손'사진을 우선 떼다 합쳤다. 꽃과 같은 높이가 되기 위해 몸을 잔뜩 굽힌 후, 집중하느.. 2021. 9. 20.
꽃 블로그. 더 비기닝 혼자 생각하고 혼자 진행하는 일들은 알다시피 지속하기가 어렵다. 사이드 프로젝트도 그렇고, 헬스도 그렇다. 물론 무슨 일을 하든 꾸준히 누군가와 공유하며 진행할 수는 없다. 함께함으로써 동기를 얻고 혼자 고민과 결정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블로그의 시작과 지속에는 어찌 되었든 나의 ‘경이’가 있었다. '안물 안궁' 일지 몰라도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끄적여보려 한다. 블로그도 꾸준히 재미있게 해보고 싶고, 초심은 중요하고, 포스팅 문장들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태'도 필요하니깐. '경이'집과 우리 집 사이엔 어린이대공원이 있어 운동삼아 자주 함께 걸으러 나간다. 자연스레 계절별로 눈에 들어오는 꽃이 많았고 그때마다 앱을 이용해 꽃의 이름을 알아낸 후, 꽃과 대조하며 이름을 여러 번 되뇐다. ..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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