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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1편
인생 첫 템플스테이! 언제쯤 가려나 했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사실, 2021년 7월 31일에 예약을 했다가 거리두기 강화 때문에 연기되었었는데요, 코로나와 공존 움직임으로 예약이 재개되어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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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템플스테이 금선사. 2편은
배정받은 아늑한 방에서 환복 한 후,
햇살에 이끌려 나오면서 시작됩니다.
왠지 모르게 보호받는 분위기.
왼쪽엔 들어오며 봤던 숙소 건물,
정면에는 설법전인 반야전이 보입니다.
200년 된 소나무(사진의 소나무)를 보러
오른쪽으로 갔다가 오르막 길이 있기에
따라 올라가 봅니다.
오르막길을 왼편에서 미타전을 볼 수 있어요.
불교의 상징인 연꽃으로 꾸며진 문이 아름답네요.
아미타불을 지성으로 염송 하면 사후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된다는 미타신앙에서 이름을 딴 건물로,
염원이 담겨있는 공간입니다.
1층은 크게 3개의 공간에 유골이 모셔져 있는 연화당.
각 공간은 지장보살님,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님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2층은 유가족분들이 오셔서 제를 지낼 수 있는
미타전 법당이 있어요.
길 끝에 올라오면, 볕이 잘 드는 공간이 나와요.
방 다음으로 가장 편히 있었던 공간입니다.
의자가 보이면! 냅다 앉은 후 멍 때립니다.
이러려고 템플스테이 왔지요~ ㅎㅎ
하늘도 가만히 한 번 보며 귀를 열어보면,
약숫물 소리, 산에서 들리는 새소리,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바람에 풍경소리들.
자기 전 요즘 너튜브로 ASMR을 많이
찾아 듣는데요, 여기는 정말 찐이었어요!
대화를 하다가도 금방 멈추고
귀 기울이게 됩니다.
큰 바위 안에는 살짝 파 놓은 감실이 있어요.
얹혀있는 동전들을 가만히 보다 보니
그저 염원을 도울 물질일 뿐, 인간이 정해놓은
50원, 100원, 500원의 가치의 차이가
이곳에서는 중요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스님들의 숙소와 공양간이 있는 적묵당.
그 옆에는 장독대와 아궁이가 도량 내에서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어요.
금선계곡을 돌로 된 다리인 홍예교를 통해
건너가면, 널따란 금잔디 공간이 나옵니다.
금잔디 아래는 아까 보았던 연화당이에요.
여기가 주법당, 대적광전 앞마당입니다.
대적광전은 도량 안내 시간에 다시 올게요.
총총총..
저렇게 텀블러 꼭 쥐고 다녔습니다.
텀블러는 필수품이에요. 잘 챙겨 오셔요.
저 멀리 등산로가 가파르다는
비봉도 보입니다.
108계단을 통해 집합장소로 내려가 봅니다.
이쯤 되니 금선사의 구조가 파악되었어요.
모든 길이 다 이어져 있어서 걸어 다니기 편했고,
의자도 적재적소에 잘 비치되어 있었어요.
잉?
내려와 보니 금선사의 마스코트가 나와있네요.
항상 다른 어딘가를 쳐다보는 이 아이.
쳐다보는 방향을 저도 따라보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이름은 금돌이고요.
방문객들에게 인기 많은 셀럽입니다.
원래는 묶여있지 않았던 금돌이.
어느 날, 동네 개들에게 잔뜩 물리고 온
이후로 이렇게 묶여있게 되었습니다.
오른쪽 이마 부위에서 아직 살짝 남아있는
상흔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의 멍충미에 정이 갑니다.
첫 일정인 '예절 습의'시간에는 일주문 우측의
북까페 앞에서 차수와 완행, 합장 반배 인사와
묵언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곤 '도량 안내'에 앞서
참된 휴식의 형식을 하나 제안해주셨는데,
일주문 옆의 움푹 파인 공간에 속세에서 지녔던
번뇌와 고민들을 놓고만 와보라고 하셨습니다.
이곳에서는 그런 것들을 맡아주진 못하니
다시 속세로 돌아갈 때 그대로 가져가라고.
도량 내에서는 자연의 첨예함에 집중하다가
일주문을 나갈 때 놓아뒀던 번뇌와 고민을
바라보았을 때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이미 풀려있을 것이라고.
시도는 해 봤으나, 쉬운 일은 아니었네요.
1박 2일이란 시간은 역시나 짧습니다 ^^
들어올 때는 자세히 못 보았었는데
2층에 사물(법고, 범종, 목어, 운판)이 있어요.
2층 누각으로 된 곳은 범종각이 아니라
범종루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아까 보았던 해탈문에 당도했어요.
함께 명상을 하며 각자만의 속도로
108계단을 오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잔디 마당이 있는 주법당, 대적광전!
이 법당 안에는 유형문화재인 신중도가
두 점이나 있습니다.
신중도는 본래 불교 불법을 수호하는 신의
무리를 담은 그림이며 부처와 경전을 지키는
용도입니다.
하지만, 점차 수호의 범위가 확대되며,
나라를 지키거나 개개인의 재앙까지도
막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해요 ㅎㅎ
그래서 저도 가만히 빌고 왔습니다.
좀 더 오래되어 보이는 신중도 한 점은
무언가 사진에 담으면 안 될 것 같은
기운이 있어, 눈으로만 보고 왔어요.
역시 주법당만의 위용이 있습니다.
한동안 있다가 나왔어요.
대적광전 우측의 삼성각입니다.
토속신인 산신, 칠성, 독성이 지금은 나란히
계시지만 과거에는 따로 계셨다고 해요.
이곳은 공기가 굉장히 묘했습니다.
추후, 꽃의 의미들을 알고 싶어서
하단부만 담아 왔습니다.
템플스테이 휴식형의 첫 일정인
'예절 습의' 및 '도량 안내'가 끝났습니다.
보살님 덕에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일주문에 기둥이 두 개인데, 왜 이주가 아니라
일주문입니까? 하는 질문 했었는데,
일주의 일은 한 쌍을 의미한다고.
보통 문이 네 개의 기둥, 두 쌍으로 되어있는 것과
비교되는 명칭인 것으로 명쾌하게 답해주셨어요.
반야전에서 삼배할 때 오체투지도 기억납니다.
무릎을 꿇을 때와 일어날 때,
중심을 잡기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운동으로 삼배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었어요.
저녁 공양까지 남은 시간 동안, 차수, 완행 등
배운 부분들을 적용하며 다녀볼 예정입니다.
3편에서 계속 말씀드릴게요.
다음 편 :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3편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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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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