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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요.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3편

by 꽃담남 202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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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2편

이전 글 :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1편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1편 인생 첫 템플스테이! 언제쯤 가려나 했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사실, 2021년 7월 31일에 예약을 했다가 거리두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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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템플스테이 금선사. 3편은
자율수행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장
탁 트인 곳을 찾아가는데서 시작됩니다.



금선사에서 가장 탁 트인 곳은 이곳이죠. 
일주문 쪽을 향해 갑니다.


아늑한 북까페 내부와 외부.
향기가 엉겨 붙는 집이란 뜻의 응향각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지금은 햇살이 엉겨붙,
이용에 제한이 있어 아쉽네요.


산에서 부는 바람 때문일까. 일광 때문일까.
소나무가 한쪽 방향으로만 나 있어요.
인왕산과 버스를 타고 지나왔던 도심이 보여요.
고즈넉합니다.


햇살 속으로 들어가는 경이 보살.
이곳에서 눈을 감고 만끽해보세요. 

한 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오후 5시!
기다리던 시간이 되어 공양간으로 갑니다.

'공양'이란 불교에서 시주할 물건을 올리는
의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알고 있는데,  
드리는 게 아니라 음식을 취하러 가는 곳이 
왜 '공양'한다고 하는가. 찾아보았더니,

식사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공양한다'의
'공양'은 앞서 누군가가 공양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상기시켜 잊지 않게 하려는
뜻이라고 합니다. 드시기 전에 꼭 합장 반배.


비닐장갑을 끼고 자율배식으로 진행돼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마스크를 벗고 
공양하는 도중엔 일절 대화가 금지됩니다.
간도 적당하고 영양소도 고루고루, 식재료와
쌀도 좋아 보이고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드신 식기는 직접 설거지하고 퇴장해요.
석가모니불의 시선도 느낄 수 있습니다.

5시 40분, 타종 명상을 하러 법 종루로 향했어요.
과거에는 직접 타종을 했다지만, 지금은
스님이 타종하시고 명상으로 진행됩니다.
귀가 아닌 등으로 들으며 혀를 입천장에 대고
옴 - 옴 - 옴 - 옴 -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이어지는 6시 저녁예불은 자율참여라 
저희는 노을을 택했습니다.


노을을 보며, 다시 멍 때리며
구름의 결을 느끼다가 복귀.


경이 보살이 노린재 거사를 만났어요.
휴지로 가볍게 잡아 숲 속에 놓아주었습니다.
도량 내에서 살생은 아니 되오. 경이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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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 방 불빛이 문살 사이로 나와
운치가 더해지는 시간이네요.
금돌이도 집에 쏙 들어간 시간입니다.
붉은 목줄 때문에 쉬이 위치가 노출됩니다.


소등시간인 9시까지는 시간이 한참 남아,
자율체험 중 하나인 '사경'을 해보려 합니다.
반야전 1층에 가서 맘껏 챙겨 오시면 돼요.

한자 본도 섞여 있으니, 저처럼 한자와 
친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잘 고르셔야 합니다.


한글을 가져왔지만 그래도 먼가
잘못 가져온 것 같은 기분은 왤까..

발음은 어렵지만, 매일 독송하면
온갖 죄가 소멸된다는 광명진언입니다.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 타야 훔-!


저녁 공양 때 가져온 떡을 먹으며
한 자, 한 자, 마음을 다스리며 써 봅니다.

반야 방에 머무르다 보니 반야심경도 가져왔어요.
쓸 때 당시엔 몰랐지만, 260자의 팔만대장경이라
불리는 반야심경의 의미를 따로 찾아봤습니다.
[반야심경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627844&cid=42952&categoryId=42952

 

반야심경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것이 바로 「반야심경」이다. 정확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서 보통 「반야심경」이라 줄여서 부르고 있다. 「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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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뚫고 굳이 또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여기 자주 오네요. 중독 수준이에요.ㅎㅎ

속세는 반짝반짝, 무탈하게 잘 있네요.
작게나마 남산타워도 보이는 남산타워뷰!


숙소로 돌아와 비로소 조용히 혼자 남아

꽂힌 방명록을 꺼내 가만히 읽어보았어요.

반야 방에서
머물렀던 보살님, 거사님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굉장히 좋은 말씀들이 많았어요.
지나온 과거가 떠오르며 공감도 되고, 
다가올 미래를 미리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어쩜 이리 다들 글을 잘 쓰시는 건지.
감히 저도 조심스럽게 한 장 적어보았어요.

정신없이 읽다 보니
어느새 9시가 되어
소등을 해야만 했고, 챙겨 온 책은
결국 한 장도 못 읽었답니다. 하하.

산속에서 하루를 머무르는 것은
생각해보니 엄청 오랜만이었습니다.
 시간에 야식 배달 오토바이 소리가 없다니.
생소하면서도 반가운 고요함이었어요.

마지막 편인 4편에서 계속 말씀드릴게요.

다음 글 :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4편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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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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