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언제쯤 가려나 했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사실, 2021년 7월 31일에 예약을 했다가
거리두기 강화 때문에 연기되었었는데요,
예약이 재개되어 냉큼 날 잡고 다녀왔어요!
템플스테이 장소, 선별 조건은 두가지였어요.
첫째,서울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둘째, 도심은 그래도 벗어나고 싶다.
금선사는 삼각산(북한산) 남서쪽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과 버스, 약간의
도보 산행으로 닿을 수 있어 부합했습니다!
뚜벅이에게도 활짝 열려있는 금선사.
첫 템플스테이고, 불자도 아니어서
가볍게 휴식형으로 2월 12-13일,
늦겨울날 1박으로 다녀왔어요.
https://www.templestay.com/reserv_temple_rest.aspx?ProgramId=16622
'템플스테이'사이트에서 간단히 회원가입 후,
남은 일자 확인하며 쉽게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여정은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합니다.
2번 출구 바로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7212를 타요.
오랜만에 버스 창 밖 풍경을 보며 갑니다.
한글간판 가득한 거리를 지나고 언덕을
넘으면 아기자기한 부암동도 나와요.
20여분 가면, 이북5도청역에 도착합니다.
이상하다.. 미세 먼지 '최악'이었는데,
산으로 둘러싸인 곳은 역시 다르네요!
7212 버스가 유턴할 때, 내릴 준비 하셔요.
정류소를 순식간에 지나가버립니다.
이런 깊은 곳에 큰 규모의 도청이 있네요.
통일을 대비하여 이북 5도를 위해 만든 곳으로
설립 취지는 좋지만, 불분명한 업무와 예산
사용처 등으로 이래저래 시끄러운 곳입니다.
조용한 곳에 있는 좋은 집들을 구경하며
올라가다 보면, 데크길 등장!
조금이라도 부딪힐 가능성이 보이는 나무에는
어김없이 꼼꼼하게 노란 스펀지를 붙여놓았어요.
이러면 나무고 사람이고 서로 좋습니다.
데크가 끝나는 언덕 위에 절이 하나 보이지만,
그곳은 금선사가 아닌 연화사입니다.
함부로 설레지 말고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연화사 옆에 국립공원 요금소 비슷한 게 나오는데,
관계자도 안 계시고 차단기도 올라가 있습니다.
그냥 들어가시면 되고, 찻길은 이곳에서 끝이 납니다.
'스님용' 팻말이 왠지 귀여워서 찍어보았어요.
여기서부터는 본격 산행길이지만
딱히 험하지도 않고 짧아요.
이제부터 가끔씩 경이 등장!
좌측의 목정굴을 통해서도 금선사로
들어갈 수 있지만, 길이 좁고 어둡습니다.
우측의 일주문으로 당당하게 들어가시죠.
목정굴은 하산할 때, 들려봅니다. (4편 참고)
좀만 더 올라오시면, '템플스테이'라는
큼지막한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북5도청 버스정류소에서 넉넉하게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도 나오지만, 화장실도 나옵니다.
버스정류소에서부터 연화사 외에는
화장실 찾기가 힘드니 위치 참고해주세요.
저는 금선사로 올라가는 이 길이
신비롭고 너무 이뻤어요.
햇살 받은 금빛의 석상들도 양 옆에 있어
숨겨진 성지로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일주문은 반가우니깐 사진 두 장 붙이기.
"삼각산 금선사"
현판에서 산과 절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요.
금선[金仙]혹은 사진의 한자는 금빛 나는
신선이라는 뜻으로 부처의 별칭입니다.
단청도 금빛을 내고 있어요.
일주문을 들어서자 누각이 보였어요.
소나무로 싸인 채, 햇살도 마침 따스히 비춰주니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중간계의 마지막 쉼터,
엘프들의 도시인 리븐델에 온 것만 같았어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들어가며 마주하는 설선당의 2층이 테라스가
있는 방으로 전망이 좋아 보였습니다.
나중에는 여기에 한 번 묵어보고 싶어요.
반지층엔 공양간이 있는 중요한 건물이에요.
저 뒤엔 삼매 부처님 바위로 불리는
사람 얼굴 옆모습과 흡사한 바위도 보입니다.
여유롭게 출발해서 너무 일찍 왔네요.
오후 3시까지인데 2시쯤 도착했습니다ㅎㅎ
발열체크 이후, '사무국' 표지를 따라오면
기다리셨던 보살님이 친절히 안내해주세요.
도량 내에서는 여성분은 보살, 남성분을
거사님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옆의 넓은 전당으로 안내받은 후,
자가 문진표를 수기 작성하고
방역 패스 QR검사를 합니다.
이곳에서 겨울용 절 바지와 조끼,
베개피와 이불피를 수령합니다.
비구니 스님이 손수 포장해주신
웰컴 티와 소중한 간식, 책갈피도 받으면
비로소 입재(접수) 완료입니다!
비구니 스님께서 기 순환에 좋은
음양탕 제조법도 가르쳐주셨어요.
저희는 안쪽에 위치한 건물,
이름도 안심되는 안심당의 법화, 반야 방에
나란히 배정받았습니다.
다른 방이 화엄, 금강인 것으로 보아
경전들의 이름에서 따왔네요.
방은 아늑하고, 바닥이 뜨끈했어요.
강하지 않은 섬유유연제 향도 나서
친숙했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난방은 개인용 컨트롤러가 따로 있었고요,
끝 방이다 보니, 외풍이 심할 수 있다며,
라디에이터도 별도로 구비해주셨습니다.
충분히 따뜻해서 실제론 사용하진 않았어요.
이것인겐가.
말로만 듣고 보기만 했던 절복!
모두가 입어보곤 극찬하고 가죠.
오래전부터 입어보고 싶었습니다.
가슴에 '금선사'라고 박혀있어요.
보온성도 좋고 통이 커서 역시 편안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즐겨 입고 싶긴 한데..
벽 한쪽에선 일정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어요.
3시 40분에 체크인했던 곳으로 가면 됩니다.
화장실도 물때 하나 없고, 냄새 하나 안 나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깨끗했어요.
온수도 잘 나오고 수압도 좋아요 ㅎㅎ
아- 이게 제게 주어진 전부인 건가요.
가볍게 무소유 체험.
집에서 책을 하나 챙겨 오긴 했는데
딱 템플스테이용 책들이 준비되어있었어요.
바구니에는 시국에 맞게 손 소독용 젤도
가득 구비해두셨습니다.
두근두근- 햇살이 저를 부르네요.
첫 일정까지 남은 시간 동안, 도량 내를
미리 한 바퀴 돌아보려 합니다.
2편에서 계속 말씀드릴게요.
다음 글 :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2편
삼각산 금선사 템플스테이.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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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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